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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5 사철가(김수연)

사철가(김수연)

제목: 사철가

소리: 김수연

음반: 김수연 창 <흥보가>

설명: 첫 번째 5:24 길이의 곡, 탄탄한 목도 목이려니와 특히나 사계절의 변화를 소리에서 느낄 수 있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갈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 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허면

단 사십도 못살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 불여 생전 일배주만도 못허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그 끝터리다 대강 매달어놓고

국곡투식 허는 놈과 부모불효 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서

한 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허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위의 사설은 직접 들고 적은 것입니다. 의미가 모호한 말은 누리집을 검색하거나 문헌자료를 참고하여 적었습니다. 따라서 오자나 탈자 내지는 완전히 다른 말을 적을 수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딴지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이렇게 해서 원래의 의미가 온전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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