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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9 창부타령 전태용

창부타령 전태용

제목: 창부타령

소리: 전태용

음반: 전태용선생 경기소리판

설명: 첫 번째 9:12 길이의 곡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지척동방 천리도야 바람부니 막연쿠나(咫尺洞房千里)

오날 작교가 꽉 무너졌으니 건너 갈 길이 막연쿠

인적이 끄쳤으니 차라리 잊을까나

아름다운 자태 거동 이목에 매양 있고

이별이라 맹세해 그래도 못잊어 걱정이라

눈 감아도 보여진다면 소경이라도 되어지지

일후에 나 되고 보면 후회 막급이 되어저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공도라니 백발이로구나 면치 못할 건 죽음일세

천황 지황 인황 씨후 신농 황제는 복희씨

말 잘하는 소진 장의는 육국지왕을 다 달랬으되

염라대왕을 못 달래니 한 번 죽엄을 못 면하구

그러한 영웅들은 죽은 사정이라도 있건만

초로 같은 우리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다시 오기가 어려워라

일후에 또다시 만나 인연 것이 아니면 원수였나


만리장공 은하 흩어지고 무산십이직은 월색도 유정터라

님이라면 다 다정하며 이별이라고 다 그럴

이별 맞아 취헌 맹세 태산 같이도 믿었더니

태산이 허맹히 무너질 줄 어느 가인이 알었느냐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서산에 해 지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 적으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울 제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 없이 기다릴 제

일경 이경 삼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이라

추야장 긴 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들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내 심사를 어디다가 붙여 볼꺼냐

얼씨구 얼씨구 절싸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백구야 백구 백구 백구로구나

백구야 나질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상이 버리시매 너를 좇아 여기 왔네

강상에 터를 닦고 구목위소(構木爲巢)를 하여두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들어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 살이가 요만하면은 넉넉헐 거냐

얼씨구 얼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한송이 떨어진 꽃은 낙화가 진다고 설워를 말어라

한 번 피었다 떨어질 줄 너도 번연이 알겄만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던 무심코 밟고 가니

공도라니가 슬플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바빠서 못 살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일촌 간장 떨어진 설움 부모 생각 뿐이로구나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에 강산을 들어가

폭포도 장히 좋아 뫼산이 여기로구나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에 강산을 들어가

폭포도 장히 좋커니 예산 경치가 여기로구나

얼씨구 얼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사랑 사랑 사랑하길래 사랑이란 것이 그 무엇이냐

보일 듯이 안 보이고 잡힐 듯 허고 놓쳐져

저 혼자 미쳐죽는 게 그것이 사랑의 근본일거니

이제는 남이 되고 보면 후회막급이 되져 헐 거냐

얼씨구 얼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녹음 일시: 1971년 11월 8일 /소리: 전태용, 장고 지갑성. / 녹음자료 제공: 한영서.

이 녹음은 장고의 명인 지갑성(1911~1980,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거모리 태생)의 회갑을 맞아서 명인 명창들이 모였을 적에 녹음을 한 것이다. 여느 때와는 달리 마음 놓고 소리를 박은 것인데 여기에서 소리도 좋지만 장고를 치는 지갑성의 추임새도 멋이 있으려니와 장고 반주를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빼어난 가락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연주자들은 무조건 합장단을 치고 이어서 채편을 치는데 비해서 여기에서는 소리를 살리기 위해서 왼손으로 궁편을 짚고 오른 손으로 채편보다는 "변죽"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소리의 "한 배"에서 감고 던질 적에 박자를 잘못 짚으면 "가락이 삐는" 수가 있는데 오랫 동안 전태용과 호흡을 한 탓에 장고 가락이 든든하다. 또한 쓸데없이 채편을 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갑성은 대풍류와 경기도의 무속 음악에도 기가 막힌 재주를 지니고 있었으며 평택 태생 오강산(1876~1952)한테 배웠고 시흥군 군자면 초지리 태생인 이치문(1871~1939)한테서도 배웠다.




위의 사설은 직접 들고 적은 것입니다. 의미가 모호한 말은 누리집을 검색하거나 문헌자료를 참고하여 적었습니다. 따라서 오자나 탈자 내지는 완전히 다른 말을 적을 수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딴지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이렇게 해서 원래의 의미가 온전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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